캐나다의 한 여성이 18개월 딸에게 단백질 공급을 위해 귀뚜라미를 먹인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음식 칼럼니스트 티파니 리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티파니는 “귀뚜라미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며 “18개월 된 딸도 귀뚜라미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매달 식비 수백 달러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티파니가 식용 귀뚜라미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아시아 나라에 방문하고 나서부터다. 그는 “아시아 나라에 방문 당시 튀긴 타란툴라 거미 다리부터 전갈 꼬치까지 곤충을 처음 맛본 이후 독특한 맛과 식감을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 음식을 먹기 시작할 수 있는 정도의 나이가 됐을 때, 식단에 식용 곤충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식용 곤충은) 아기에게 단백질을 제공하는 훨씬 저렴한 방법”이라고 했다.
티파니는 “현재 딸의 식사에 식용 귀뚜라미를 섞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더 비싼 단백질에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이로 인해 식비가 일주일에 250~300달러(약 25만~30만 원)에서 150~200달러(15만~20만 원)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딸은 겁이 없고 호기심 많은 나이다. 더 이국적인 음식을 더 많이 시도하기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티파니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영양가 높은 곤충이며, 귀뚜라미 가루 2숟가락만으로도 아기의 일일 단백질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티파니는 귀뚜라미로 만든 간식을 판매하는 ‘엔토모 농장’에서 귀뚜라미 과자를 주문해 딸에게 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는 “치토스처럼 생긴 이 과자는 훨씬 덜 짜고 섬유질이 많았다”고 했다.
엔토모 농장 웹사이트에 따르면 귀뚜라미 과자는 유기농 귀뚜라미 가루, 파바콩, 렌틸콩으로 만들어지며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B12 등이 함유돼 있다. 맛은 체더 치즈, 체다 할라페뇨, BBQ 세 가지가 있다.
티파니는 “딸이 귀뚜라미 과자를 보자마자 좋아하며 달려들었고, 식감 등의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통구이 귀뚜라미는 무리였다고 한다. 그는 딸에게 바삭한 식감의 통구이 귀뚜라미를 줬지만, 좋아하지 않았고 바닥에 패대기쳤다고 한다.
티파니는 “봉지에서 통구이를 꺼냈을 때 귀뚜라미의 머리, 가슴, 배를 볼 수 있었다”며 자신도 소름 끼쳤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티파니는 포기하지 않았고, 구운 귀뚜라미를 팬케이크 믹스나 맥앤치즈 소스 등에 섞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반죽에 검은 반점이 있었지만, 딸은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했고 한 입 먹더니 오히려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끝으로 티파니는 딸에게 개미, 메뚜기 등을 포함해 더 많은 식용 곤충을 식단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유식 정보 웹사이트 ‘솔리드 스타트’ 인증 소아 영양사 비너스 칼라미는 “벌레는 실제로 고급 단백질, 필수 지방산, 철분과 같은 미네랄 그리고 필수 비타민B 등으로 가득 차 있다”며 “특히 유아기 동안 아이는 다양한 음식을 탐구하는 것에 수용적이기 때문에 식용 곤충을 일찍 먹여 ‘무섭다’, ‘먹을 수 없다’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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