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정부가 대미 협력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미 정상이 양국 연대를 강조하며 우주, 사이버 정보 등으로 다각화한 협력의 씨앗을 발판 삼아 양국의 관계를 진정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밀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주지사와 회동을 갖고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가자”며 한국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한미 정상이 결성한 첨단산업협의체 등에서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곧바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한 총리는 한미 군사 동맹의 심장인 주한미군 평택 기지도 찾았다. 미군기지 내 초등학교 일일 자원봉사 교사로 참여해 한미 민간 교류의 활발함을 부각하는 동시에 ‘워싱턴 선언’의 빈틈없는 실행 의지를 피력한 행보로 읽힌다.
윤 대통령을 수행 중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에서 마크 레이버트 회장과 만나 글로벌 로봇 기술 동향 및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한미 간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첨단 로봇 산업전략 1.0’을 올 상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전방위적으로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은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베이징일보는 “27일 중국 외교부가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를 만나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중국식 외교적 항의의 표현)’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는 요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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