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자율주행’관련 괄목할만한 국제표준화 성과를 창출했다. 향후 우리나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4일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가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 표준의 개정작업 착수에 따라 차홍기 표준전문위원이 총괄책임자인 에디터를 수임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에서 개발중인 자율주행 레벨 표준(SAE J3016)은 자율주행 기능이 전혀 없는 레벨 0부터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레벨 5까지 총 6단계의 자율주행 단계를 정의한 표준문서이다.
해당 표준은 2014년 제정된 이래로 가장 최근에는 2021년에 개정된 바 있다. 자율주행 레벨 표준은 자동차 제조사, 부품 제조업체 등 산업계,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등 국제기구, 각국의 국가표준 및 규제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율주행차 관련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ETRI 차홍기 표준전문위원은 SAE J3016 표준 개정작업 에디터로 수임됨에 따라 향후 의견 표준 개정 관련 수렴·조율, 표준 개발 방향성 결정 등 문서 개발을 책임지게 될 예정이다.
ETRI 차홍기 표준전문위원은 2021년부터 SAE International 산하 ORAD(On-Road Automated Driving)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표준 개발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제개정 시 투표권을 행사해 왔고 국내 전문가 대상으로 SAE International 및 SAE J3016 국제표준화 교육을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ETRI는 향후 자율주행 레벨 표준 작업에 국내 제조사를 포함해 자율주행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국제표준에 우리의 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2024년까지 개정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TRI는 202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표준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뿐 아니라 국제표준화기구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 및 ITU-T 등에서도 활발히 자율주행 관련 표준화 활동을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표준화 활동으로는 △차량 정보 서비스 표준(에디터 이원석 표준전문위원)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정보 요구사항(에디터 차홍기 표준전문위원) 등 자율주행차 분야의 다양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SAE International에서 자율주행 레벨 표준 개발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이 이제는 자율주행 분야의 표준 조정자로 그 위상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주도권 확보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설명했다.
SAE International은 1905년 미국에서 창립된 자동차 및 항공우주 분야의 표준을 개발하는 사실표준화기구로 현재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전문 기술 업계의 선도적인 조직으로 자리잡았고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3만8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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