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와이 대회에서 ‘초청 선수 돌풍’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 성유진(23·한화큐셀)이다.
성유진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CC(파72)에서 계속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 첫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성유진은 이날 버디 5개를 챙기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10번 홀부터 6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은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자랑하는 태국의 신인 나타끄리타 웡타위랍과 공동 1위다. 공동 3위인 조지아 홀(잉글랜드),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을 1타 앞섰다. 우승까지 내달리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얻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다.
성유진은 지난해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우승자에게 2023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주는 대회였다. 이달 9일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공동 24위로 마친 뒤 서둘러 하와이로 날아갔다.
제주에서 열린 국내 개막전은 요란한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힌 대회였다. ‘예방 주사’를 맞고 간 덕인지 성유진은 하와이의 만만찮은 바람에도 이틀 연속 68타를 쳤다. 성유진은 “시차 적응이 덜 돼 힘들었지만 첫날과 바람 방향이 같아서 적응은 어렵지 않았다. 남은 두 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초청 선수인 황유민도 3언더파 공동 11위로 활약하고 있다. 황유민은 KLPGA 투어 신인이다.
공동 3위로 출발한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6타를 잃는 난조로 2오버파 공동 57위까지 떨어졌다. 1타를 더 잃었으면 컷 탈락이었다. 15번 홀까지 이븐파였던 김효주는 16번 홀(파4) 더블 보기에 이어 17번 홀(파4) 쿼드러플 보기로 두 홀에서 6타를 반납한 탓에 대회 2연패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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