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가 지난해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 증가한 4192억 원을 거뒀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중 한국에서 1조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샤넬이 유일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억 59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1조 2238억 원 대비 30.03%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489억 원에서 4129억 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794억 원에서 3115억 원으로 73.6% 급증했다.
존 황 샤넬코리아 재무 책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제한적인 면세사업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비즈니스 부문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과와 함께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회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디지털 및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혁신적 접근은 물론 맞춤형 고객 경험을 개발하는 데에 지속적으로 집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샤넬코리아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채용을 계속 늘려 직원 수가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고도 설명했다.
샤넬은 지난해 총 4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에도 벌써 지난달 초 3~6%가량 가격 인상을 인상했다. 2021년 11월 1124만 원이던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은 1년 만에 192만 원이 올랐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조 69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4177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800억 원으로 68.9% 늘었다.
에르메스 역시 지난해 국내 매출액이 6501억 원으로 전년보다 23.2% 늘었고 영업이익은 2105억 원으로 23.4% 증가했다.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해외 본사로 배당하고 국내 사회 공헌은 부진했다. 샤넬은 지난해 2950억 원, 루이비통은 2252억 원, 에르메스는 75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샤넬코리아의 기부금은 10억 1584만 원 수준이었다. 에르메스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억 6000만 원을 기부했고, 루이비통코리아의 기부금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푼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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