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단기체류 외국인의 카드 이용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으로 침체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22일 공개했다. 하나카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의 관광객 소비가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국내 카드 이용금액 1위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급감했고 일본 관광객 소비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폴 △홍콩 등의 순으로 중국, 일본이 상위 3개 국가에 포함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3년 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미국 △홍콩 △싱가폴 △일본 △타이완 △태국 등의 순으로 변화했다.
2월 기준 시도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 비율에서 상위 5개 시도에 해당하는 서울(63%), 제주(9%), 인천(8%), 경기(7%), 부산(4%)이 전체 이용금액의 9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시도별 이용금액 순위가 기존 4위에서 2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최근에 증가한 모습이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관광명소 정보와 위도, 경도 좌표 데이터를 결합한 후 반경 2.5km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은 지역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관광지 주변에서 외식업 이용금액이 많은 곳은 청계천, 남산서울타워, 청와대 등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의 장소 중에서 청와대는 2019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에 주변 외식업의 이용금액이 약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이외에 외식업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관광지는 경주 동궁과 월지(152%), 전주한옥마을(143%) 등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이석 그룹장은 “하나카드는 해외카드 매입 시장 점유율 1위로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별, 국적별 소비와 선호 관광지 등과 같은 다양한 테마별 분석이 가능하다”며 “지역별 관광 수익 확대를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국내 관광산업 확대를 위한 정책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