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매출 반격을 해야 하는 때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마트에서는 강성현(사진) 대표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영상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지난 16일 선보인 식품 통합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시장 확대를 주문하는 이 영상에서 강 대표는 “반격”, “박력 있는 전개”, “강력한 메시지” 같은 다소 강한 어감의 단어들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가 오늘좋은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강 대표는 “(롯데마트가) 다양한 PB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에 물어보면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 한다”며 “우리 마트에 와야 하는 차별적인 이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 같은 고민에서 기존 일상 용품 PB인 ‘초이스엘’, 디저트·스낵 ‘스윗허그’, 건강 기능 식품 ‘해빗’, 가성비 상품 ‘온리프라이스’ 등을 오늘좋은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의 PB는 오늘좋은과 가정 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 등 2개로만 운영되게 됐다. 강 대표는 통상 PB를 내놓으면 2~3개월 지나 그 인기가 수그러들곤 하는데, 요리하다는 꾸준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좋은 마케팅도 요리하다 못지 않게, 박력 있게 전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강 대표는 “고객 머릿속에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라”, “매장에서 자신 있게 팔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자” 등 발언을 이어가며 새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거듭 힘줘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월은 매출에서 반격해야 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는데, 고물가·고금리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고객과 매출 확대를 이뤄야 하는 엄중한 상황을 환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대비 PB 출시 및 재정비가 다소 늦은 데다 오는 4월 1일 창립 25주년을 앞두고 내부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PB에 힘을 싣는 것은 롯데마트뿐만이 아니다. 이마트(139480)(노브랜드·피코크), 홈플러스(홈플러스 시그니처) 등 경쟁사들도 고물가 시대의 대안으로 PB 상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PB의 경우 유통사가 직접 중소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어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이에 기존 제조사 브랜드(NB)보다 저렴하다. 최근에는 쿠팡이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를 밀며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유통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한편, PB인 ‘곰곰’을 띄우고 나서 유통가의 자체 브랜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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