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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노조, 이순호 사장 출근저지 시위 종료 결정…다음주 월요일 정식 취임식

출근 저지 시위 2주만 종료

투표율 65%, 찬성 73.9%


이순호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취임 2주 만에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게 됐다. 노동조합이 출근 저지 시위를 끝내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지난 15일 열린 직원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탁원 노조




17일 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16~17일 양일간 조합원 6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출근저지 시위 진행 여부에 대한 투표가 65%의 투표율과 73.9% 찬성을 기록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사장이 정식 취임한 지난 3일부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여왔다. 노조는 이 사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취임을 적극 반대해 왔다. 금융연구원 실장 출신으로 자본시장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윤석열 캠프 출신이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원장 대학 동기라는 점을 등에 업고 사장 자리를 꿰찼다는 지적이다.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경력 때문에 이해 상충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자회사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예탁원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수천억 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인 탓이다. 잡음이 일자 이 사장은 지난달 17일 사외이사직을 내려놓았다.

다만 이 사장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며 노사 관계가 전환점을 맞았다. 이 사장은 지난 15일 직원 약 170여명이 참석한 노조 청문회 자리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본인을 둘러싼 의혹들을 적극 해명했다. 이 사장은 ‘낙하산 논란’에 대해 “사장 선임 과정에서 김소영 차관 친구 찬스는 없었다”며 “대선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사장으로 선임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본시장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탁결제원 업무 관련 자본시장 분야 연구경력도 있고 관심도 있었다”며 “금융연구원에서 원장이나 부원장을 하지 못한 것은 연구원이 일반회사와 달리 승진을 바라보고 일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연구에 집중하는 특유의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장 역할 수행에 대해 2024년 회사 창립 50주년을 대비한 조직 비전 마련을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직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임피(임금피크)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수 희망퇴직 실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의 우려와 걱정이 없도록 사장으로서 노력하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갑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역할에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이 사장이 전반적으로 진솔한 자세로 소통에 임했다고 본다”며 “임피제 관련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한 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노조가 시위를 종료함에 따라 이 사장은 오는 20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본사에서 정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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