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바이 아메리카' 뚫었다…美 '초급속 충전소' 공급 계약

美텍사스에 6월부터 충전기 생산

SK시그넷 미국 공장의 모습. 사진 제공=SK시그넷

SK시그넷이 미국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에 초급속 충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는 네하 팔머 전 구글 에너지 총괄이 설립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 경영진은 지난해 7월 방한해 SK시그넷과 실무 논의를 마치고 올해 충전기 공급을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바이 아메리카’ 규정에 따라 미국 정보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충전소의 충전 설비는 모두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이에 SK시그넷은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초급속 충전기 공장을 설립하고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SK시그넷은 충전소 외관에 들어가는 건설자재의 미국산 비중 5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현지 업체와 조달 계약도 마쳤다.

SK시그넷은 이번 계약과 빠른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 초급속 충전기 시장 장악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은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NEVI)’에 따라 고속도로 80㎞ 구간마다 초급속 충전소를 둬야 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 확대에 SK시그넷의 글로벌 수주도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SK시그넷은 최근 ‘SK시그넷 유럽’이 영국에서 100억 원 규모 전기차 충전기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다. SK시그넷 유럽 지사는 독일·영국·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 5개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내 영업·사업 파트너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은 “SK시그넷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공장에서 신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산 철제 케이스 제작 업체도 확보했기 때문에 바이 아메리카 법을 충족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라며 "NEVI프로그램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으로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준비된 생산 설비 및 공급망으로 빠르게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