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확장 억지 강화만이 북한 위협에 대응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23일 CNN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북한은 분명하고, 실재하는 위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북한이 하고 있는 일은 완전히 잘못됐다”며 전례없는 빈도로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규탄했다. 그는 “그들은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중하고 있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나아가 박 장관은 “미국의 확장 억지만이 북한의 공격에서 한국을 지킬 유일하게 효과적인 해법”이라면서 “확장 억지 강화는 공동 훈련을 비롯해 전략 자산의 효과적 배치와 연관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북한과의 ‘백채널(Backchannel·물밑 교류)’가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장관은 “북한은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우리가 얻은 교훈은 우리가 강할 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온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약하면 그들은 그 같은 허점에서 이득을 취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방위와 억지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대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만 해협 문제와 관련해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같이 밝히고 “대만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과 기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만 한반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언급한 것은 대만 사태 파장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