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오전 4시 기상이 일종의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만의 습관이었는데,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자기관리를 위해 초극단적 아침 루틴을 채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초극단적 아침 루틴이 유행하고 있다.
새벽 4시 기상은 최근까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유물이었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새벽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애플 CEO 팀 쿡은 해 뜨기 전 고객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인들의 이같은 트렌드는 지난달 애쉬턴 홀이라는 근육질 남성이 게시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히트를 치며 본격화됐다. 그는 오전 3시 55분에 일어나 고급 생수로 채운 얼음욕조에 들어가며 바나나 껍질로 얼굴을 마사지하는 등 극단적인 아침 루틴을 선보였다. 홀은 "악은 밤늦게 살아난다. 정신력이 약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면 일찍 자라"고 주장했다.
마이애미에 사는 디지털 워크플로 컨설턴트 데이브 데 세스페데스는 수개월째 애플워치 알람을 오전 4시 30분에 맞춰두고 있다. 그는 블랙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 오전 4시 45분이나 5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두 자녀가 기상하기 전 약 2시간의 시간대를 활용해 가장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 그는 "심도 있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라며 "이후에는 일정이 엉망이 되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WSJ에 말했다.
뉴욕 롱비치에 사는 건설자재 회사 대표 더크 고먼은 지난 15년간 매일 오전 4시 17분에서 4시 23분 사이에 기상해왔다. 그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후 차고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나 자신에게 먼저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루가 시작되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먼은 일찍 일어나는 것의 이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효과처럼 쌓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에 250번만 운동해도 수십 년 하면 동료들보다 훨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엄청난 이점이 있는데, 회의장에 들어갈 때 '이 사람 건강해 보인다'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강한 일과를 위해 좋은 수면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른 기상을 하는 사람들은 엄격한 취침 일정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데 세스페데스는 대부분 밤 8시에서 9시 사이에 취침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k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