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핀테크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경기 침체 여파로 31% 쪼그라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22일 ‘2022 핀테크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가 재작년 502억 달러에서 지난해 505억 달러로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이끄는 간편결제 기업 블록(Block)이 호주 최대 선구매후지불(BNPL) 업체인 애프터페이(Afterpay)를 279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당 ‘메가딜’ 덕에 같은 기간 아태지역에서 핀테크 관련 인수합병(M&A) 또한 233억 달러에서 339억 달러로 45.5%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아태지역에서 인도네시아 ‘젠딧’ (30억 달러), 일본 ‘야요이’ (21억 달러) 등 다수 B2B 솔루션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경기 침체기를 맞아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돕는 B2B 솔루션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1641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2389억 달러) 대비 31% 쪼그라들었다. 조재박 삼정KPMG 부대표는 “아태지역 핀테크 투자 비중은 2010년 글로벌 전체의 3% 미만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주무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