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명품 소비 열기가 한 풀 꺾였지만 오히려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명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불황과 상관없이 여전히 명품을 지속해서 구매하는 고소득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주요 종합몰들이 그동안 쌓은 상품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치별화된 명품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 달 중 명품 전문관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11번가는 ‘우아’, ‘우아럭스’, ‘우아럭셔리’ 등 명품과 관련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11번가의 명품 전문관은 프리미엄 브래드에 집중한 별도 페이지에서 운영된다. 기존 주요 명품 브랜드와 더불어 20~30대를 공략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중점을 둔다. 또 패션 상품 외에 럭셔리 리빙·가전 등 프리미엄 상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해 명품 전문관을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11번가는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가품일 경우 확실한 보상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발란 등 신생 명품 플랫폼들 사이에서 가품 판매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이 부분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SG닷컴 역시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에는 캐치패션의 공식 스토어를 정식 오픈했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정식 제휴를 맺고 있는 캐치패션과의 협업으로 SSG닷컴은 검증된 명품 직구 상품의 라인업을 확보하고 명품과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날 국내 e커머스 업계 최초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뷰티’ 공식 스토어까지 오픈하며 럭셔리 뷰티 경쟁력까지 키우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인의 지난해 명품 소비액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 달러(한화 약 20조 9000억 원)로 집계됐다. 특히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원)로, 미국 280달러(약 34만8000원), 중국 55달러(약 6만8000원)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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