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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여성'은 옛말…이젠 4050 남성이 큰손

현대홈 남성패션 매출 175% 급증

비대면 소비·그루밍족 확대 영향

현대홈쇼핑 ‘멋진 남자 쇼’에서 쇼호스트들이 바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홈쇼핑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이모(45)씨는 TV홈쇼핑 마니아다. 팬데믹 기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시작된 TV홈쇼핑 시청이 어느새 하나의 취미 생활로 자리 잡았다. 엔데믹으로 재택 근무가 종료되고 외출이 늘면서 이씨는 TV홈쇼핑에서 옷을 구매하는 재미에 빠졌다. 직접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모델의 핏을 보고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구매가 가능한 데다 가격 부담도 낮아서다. 이씨는 “옷을 사기 위한 외출로 주말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며 “쇼호스트나 모델이 입은 스타일을 참고해 구입할 지 말 지 정한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업계가 4050 남성 공략에 나섰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꾸미기 열풍’이 확대되며 그루밍족이 늘어난 가운데 패션 소비 ‘큰 손’으로 떠오른 4050대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방송을 편성하거나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전에는 TV홈쇼핑의 주요 고객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20대부터 온라인 쇼핑을 경험한 영포티 남성들이 비대면 소비인 온라인 패션을 즐기며 홈쇼핑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남성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8%가 증가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175%까지 확대됐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남성 전용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남성 패션 스타일링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김배우’가 출연하는 ‘멋진 남자 쇼’를 고정 편성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 씩 시범 방송을 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3주 간격으로 토요일마다 방송한다.이 방송에서는 패션 트렌드, 스타일링 노하우, 착용 후기 등 옷 쇼핑을 어렵게 느끼는 남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설명과 매칭 제안 등 콘텐츠를 선보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단발성으로 진행한 3차례 방송 중 두 번 전량 매진을 기록하며 남성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며 “관련 방송 편성 확대와 다양한 남성 패션 전문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ENM(035760) 커머스부문은 남성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의 지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78%나 늘어나는 등 기대 이상 성과를 내자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4개 백화점 점포를 신규 출점해 9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20개 백화점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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