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디지털 자산관리(WM) 서비스 차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WM 플랫폼 차별화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자산관리사가 아닌 디지털 WM서비스를 이용해 자산관리를 하는 금융소비자는 늘었지만, 정작 금융사들이 WM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서비스는 큰 차이가 없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17년 디지털 WM채널 사용 고객 비율은 4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66%로 4년 새 23%포인트 늘었다. 연구소는 현 디지털 WM서비스 대부분이 주식·채권 등에 대한 투자자문 서비스 위주로 제공돼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혜인 자산관리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고액 자산가의 52%가 디지털 역량과 관련해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디지털 WM플랫폼에서 연금 관리 기능이나 대체투자, ESG특화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처럼 국내 금융사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조언한다. 가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고객 별로 진행한 성향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개인 선호에 맞춰 1대 1로 자산관리사를 매칭해 주는 WM플랫폼을 출시했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은 미국 내 은퇴 예정자의 40%가 2년 내 은퇴 자금에 특화한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연금관리 특화 플랫폼인 ‘Intelligent Income’에 연금 관리 및 전문적인 투자자문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부유층이 아닌 일반 고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수료와 자문료를 받지 않았고, 가입후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에만 유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 확산과 함께 디지털 WM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면서 “특히 연금시장 성장과 맞물려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된 연금관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SG 특화 정보를 제공할 경우 고객이 자신의 투자에 대한 ESG기여도나 영향력을 알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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