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탄탄한 수익성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을 기틀로 연내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해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8일 SK텔레콤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6120억 원, 매출 17조30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각각 16.2%, 3.3% 증가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유무선 통신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2022년 말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총 1339만 명으로 휴대전화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58%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도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6%, 10.9% 늘어난 4조1563억 원, 3057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에서 “주 수익원인 휴대전화 회선 점유율은 여전히 40%가 넘고 2025년 5G 가입 비중 80%가 목표”라고 했다.
미디어·엔터프라이즈(B2B) 등 신사업에서도 성장이 이어졌다. 전년보다 미디어 매출은 20.8%,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2.5% 증가해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1년 새 2배 뛰어오른 점이 고무적이다.
미래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AI·구독 등 ‘AIVERSE’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연말 가입자가 1분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 해외 진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12월 전체 월 실사용자(MAU) 1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비서 A.을 한층 강화해, 궁극적으로 인터넷 브라우저와 같은 관문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월 중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을 적용한다. 또 사진과 음성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오픈AI의 챗GPT 등 국내외 유망 기업·AI와 협업을 통한 서비스 개선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에서 “A.은 이미 GPT-3를 적용해 만들어졌고, 챗GPT와 같은 형태로 고도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빅테크와 협업을 통한 업그레이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서비스 고도화를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수익을 바탕으로 AI 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치로는 지난해보다 3% 가량 늘어난 17조8000억 원을 제시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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