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용품 업체 꿈비가 일반 청약에서 1800 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이 400억 원 정도의 소형주인데 청약 증거금만 2조 원 넘게 몰려 연초 중소형 공모주의 인기를 반영했다.
꿈비는 1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772.6 대 1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꿈비는 유아용 침대·스킨케어, 반려동물 용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키움증권(039490)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2조 2157억 원이 들어왔다. 꿈비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97억 원임을 고려하면 기업가치에 비해 엄청난 자금이 쏠린 셈이다. 청약 건수는 14만 1227건을 나타냈다.
꿈비는 앞서 1월 26~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547.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참여 기관 중 89.4%가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를 웃도는 가격을 써내 공모가를 밴드 상단보다 11% 높은 5000원에 확정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회사가 공모가를 희망가보다 올려 결정한 것은 지난해 7월 수요예측을 마친 2차전지 재활용 업체 새빗켐 이후 6개월 만이었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에서 소형주의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가 기준 시총이 1000억 원 미만인 기업들의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미래반도체(254490)가 1월 27일 상장 직후 따상에 성공했고 목표 시가총액으로 698억 원을 제시한 오브젠(417860)도 같은 달 30일 코스닥에 입성하자마자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결정한 뒤 곧바로 가격 상승 제한 폭까지 치솟았다. 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상장 직후 매물 부담이 작아 따상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꿈비는 이달 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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