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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男화장품 '독도 토너'로 인기몰이…라운드랩 매물로 나왔다

서린컴퍼니, 인수의향 타진

코로나 쇼크에도 영업익 40%

재무 안정성도 업계 최고 '주목'

라운드랩의 주요제품/사진제공=라운드랩




남성 화장품 ‘독도 토너’로 높은 수익을 올려온 라운드랩이 매물로 나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을 모으게 됐다. 라운드랩은 울릉도 자생식물과 해양 심층수를 재료로 남성용 기초 화장품을 출시한 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운드랩 운영사인 서린컴퍼니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위해 한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중견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서린컴퍼니는 창업자인 정서린·이영학 공동대표가 절반씩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라운드랩의 창업과 성장에 정 대표의 역할이 컸던 만큼 매각 후에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매각가는 1000억~1200억 원이 거론된다.



2017년 출범한 라운드랩은 단기에 급성장하면서도 최근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화장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운드랩의 2018년 매출은 94억 원, 영업이익은 39억 원에 그쳤지만 2021년 기준 매출은 530억 원으로 치솟았고 영업이익 역시 220억 원에 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들이 코로나19 쇼크로 실적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는데 라운드랩은 매출 증가율이 45%에 이르고 영업 이익률도 매우 높아 잠재 인수 후보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라운드랩의 재무 안정성 지표 역시 화장품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기자본비율은 87%로 화장품 업계 평균(25%)을 훌쩍 뛰어넘고 이자보상배수(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도 2199배에 달해 정상 기업의 기준이자 업계 평균인 세 배를 크게 웃돈다. 2019년 22억 원에 달했던 라운드랩의 영업 외 비용도 2021년 2억 7000만 원으로 급감했다.



독도 토너는 화장품 성분 비교 애플리케이션인 ‘화해’에서 3년 연속 스킨 토너 부문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민감성 피부인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폭발적 매출을 올렸다. 울릉도 해양 심층수와 독도 자생식물인 섬기린초 추출물 등을 원료로 하면서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유통은 올리브영을 통해 진행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IB 업계 일부에서는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세도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여 서린컴퍼니가 기대한 몸값을 인정받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용 기초 화장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여서 장기 성장을 바라는 전략적투자자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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