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C 2022’ 토크콘서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대학이 학생 중심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정훈 호주·뉴질랜드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호주에서 유학생이 30%가량 감소하면서 대학의 재정난이 있다”며 “온라인 강의 확대와 미래를 위한 구조 조정 기회 등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범 KAIST 신소재공학과장은 “지식 요리사인 교수는 ‘학생이 어떻게 음미하면서 먹고 소화를 시킬까’를 고민하고 재미있게 양념도 쳐줘야 한다”며 “이 중 온라인 강의는 배달 요리 격인데 팬데믹 이후 동영상을 코세라와 무크에 올려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보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 교수는 이어 “교수들이 영상강의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을 다소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연구중심대학에서는 이런 교육 혁신의 중요성을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준영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도 “젊은 교수들은 변하고 있으나 대체로 교수들이 관성적으로 가르친다”며 “커리큘럼 30%를 빼거나 교수가 몇 학점 이상 가르치면 안 된다 등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혁신이 안 될 것이다. 융합교육 확대도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신혜은 충북대 로스쿨 교수 역시 “딸이 ‘교수님들이 왜 이렇게 못 가르치느냐’고 타박한다”며 “‘교수는 연구자’라고 변명도 해보는데 실상 교육 혁신이 중요하다. 혁신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규순 동서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대학 커리큘럼을 보면 교수들이 아는 것만 가르친다”며 “교수가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지 않고서는 학생들에게 융·복합적인 창의력을 키워줄 수 없다”고 했다.
이해원 아시아연구네트워크코리아 회장은 “2007년 한양대 이공계 소수 정예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융합해 리더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갖춘 리더를 키우려는 것인데 3년 만에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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