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영국의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에서 선정한 ‘글로벌 최고 브랜드’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고브가 발표한 2022년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총점 127점으로 105점에 그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고브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글로벌 설문 조사 전문 업체로 지역별 브랜드 순위를 합산해 종합 순위를 산출한다.
유고브의 글로벌 최고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4위, 2020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로 구글에 이어 최고 순위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는 구글마저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순위 상승으로 지난해 1위였던 구글은 2위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구글 외에 유튜브(3위), 넷플릭스(4위), 도요타(7위), 메르세데스벤츠(9위)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모두 앞서며 ‘글로벌 넘버 원’ 자리를 꿰찼다.
유고브는 브랜드별 인상·품질·가치·만족도·추천도·평판을 자체 브랜드 인덱스 평가 방식을 기반으로 조사해 브랜드 순위를 선정한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이다. 38개 국가별로 상위 10개 브랜드를 선정한 뒤 1위에는 10점, 10위에는 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브랜드 톱10을 추렸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위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서유럽과 북미 등 핵심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고득점을 받으면서 높은 종합 점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한국·네덜란드·베트남·아일랜드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2위, 독일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 탭’은 프랑스에서 전년 대비 평가가 높아진 제품·서비스를 꼽는 ‘개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점하며 손꼽히는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적 메모리반도체인 D램 시장에서 1992년부터 30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왔고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인텔·TSMC 등과 1위를 다투고 있다. 스마트폰 또한 갤럭시를 앞세워 애플과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TV 시장에서도 1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 업체 인터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7% 오른 866억 달러(약 124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주요 제품군 모두에서 브랜드 가치가 탄탄하게 높아진 영향”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보다 앞선 브랜드 영향력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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