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리더들이 그룹 신(新)사업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행보를 넓히고 나섰다. 미래 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생태계 확장이 중요한 만큼 해외 협력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룹 내 계열사들이 신사업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총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재계 협의체 ‘B20 서밋’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16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되는 행사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전 세계 2000여 명의 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빛낸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005380)그룹의 전기차 핵심 생산기지 중 하나로 올해 상반기부터 아이오닉5를 양산 중이다. 또한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인 만큼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의 협력 관계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달 말 호주에서 열리는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KABC) 연례회의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한다. 최 회장은 호주와 광물·에너지·수소 협력 등을 위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예방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핵심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튬·니켈·철광석·천연가스 등 현지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글로벌 협업도 재계의 관심거리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4일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를 만나 신사업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2012년부터 항공기 엔터테인먼트와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칼훈 회장이 항공기 무선 네트워크 관련 신기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칼훈 회장은 6일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방산과 UAM 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시스템(272210)을 중심으로 UA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칼훈 회장은 정의선 회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