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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서 AI·외환·광물협력까지…"대통령이 세일즈맨" 보여준다

[尹대통령 英美加 순방]

첨단산업 공급망·기술 협력 목표

뉴욕대 등 민간영역 행사도 참여

반·배·전기차 등 투자계획도 발표

IRA·리튬·니켈 문제 등 테이블에

자유 진영 정상들과 밀착도 강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은 가치 연대 강화와 경제외교 성과를 주요 목표로 한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제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직접 ‘영업인’이 돼 경제안보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폭 늘어난 민간 참여 행사=대통령실은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과 미래 성장 산업의 협력 기반 구축 등 세 가지를 이번 순방에서 펼쳐질 경제외교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때 강조했던 경제안보 기조를 이번 순방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6일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들이 (외국에) 투자를 유치하거나 우리 기업들의 물건을 파는데 대통령께서 직접 세일즈맨이 되시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활동을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의 때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방산 수출 쾌거를 이뤘던 경험을 이번 순방 때도 살려나가되 민간 영역으로까지 확장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만 5개의 민간 분야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대가 주최하는 디지털 비전 포럼 행사,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이 전시되는 K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등이다.



윤 대통령이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국 투자에 관심 있는 미국의 기업인들에게 새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한 의지와 투자 환경 등을 설명하는 식이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현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방미 일정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 등에서는 우리나라 대학·연구소와 인공지능(AI)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IRA·광물 공급망 문제도 테이블에=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들이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 통화 스와프 논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잡혀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과 AI 산업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캐나다는 리튬·니켈 등 2차전지 핵심 광물의 공급망 카운터파트로 꼽힌다. 최 수석은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몇 건의 MOU(양해 각서) 체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우방과 밀착…日과는 미묘한 신경전=이번 순방은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가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이 찾는 영국·미국·캐나다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상위 세 나라들이다. 윤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영국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은 총 5만 6000여 명으로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자유를 바탕으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첫날인 20일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연설에서는 한국이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자유국가 진영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분야를 언급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두고는 물밑 신경전이 감지됐다. 이날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 간 만남을 위해 조율 중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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