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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 건너…추억의 게임들 메타버스로 재탄생

'퍼피레드' 구글 인기차트 2위 달성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 시범 출시

"추억의 IP와 메타버스 시너지 가속화"


퍼피레드·메이플스토리 등 추억의 지식재산권(IP)들이 메타버스로 재탄생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친숙한 IP를 내세워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3D 메타버스 커뮤니티 ‘퍼피레드’는 지난달 30일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올랐다. 출시와 동시에 이용자들이 몰려 서비스 첫날부터 서버 과부화로 인한 오류와 긴급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오하영’이 출연한 유튜브 홍보 영상들은 10만 건 내외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퍼피레드의 성과는 탄탄한 팬층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퍼피레드는 지난 2003년 출시돼 2016년 서비스를 종료한 3D 커뮤니티다. 국내에서만 총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 종료 후 ‘퍼피레드 부활 운동’ 청원서에 서명한 인원만 2019년 9월 기준 1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원작 퍼피레드를 개발했던 이용수 컬러버스 대표는 2019년 10월 서비스 부활을 예고했고, 3년 만에 팬들의 품에 새로운 퍼피레드를 안겼다.



넥슨도 지난 1일 콘텐츠 제작·놀이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국내에 시범 출시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제페토’, ‘로블록스’ 등과 비슷한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누구나 메이플스토리의 아트, 배경음악(BGM) 등을 활용해 다양한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를 제작하고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월드(콘텐츠)와 아바타를 직접 제작해 공유하고 다른 월드를 탐험하며 이용자와 교류한다. 이용자가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 의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인기 서비스를 메타버스로 복원하려는 시도는 이 밖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수 차례 연기 끝에 재개장한 ‘싸이월드’가 대표적이다. 싸이월드는 사진첩에 이어 지난 1일부터는 다이어리 데이터베이스(DB)를 순차적으로 복구하고 있다. 위메이드도 추억의 메신저 ‘버디버디’를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개발해 위믹스 생태계에 합류시킬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관련 서비스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슈퍼캣·네이버제트 합작법인 ‘ZEP’은 지난 3월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정식 출시했고, 이외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크래프톤 등 대다수 게임사가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메타버스 시장은 빠르게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며 “대중적인 IP를 활용한다면 초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팬층을 확보한 채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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