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00원’ 지폐 한 장이면 사 먹을 수 있었던 대표 메뉴 중 하나가 김밥이었지만, 이젠 그 돈으로 반 줄도, 아니 3분의 1토막도 먹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외식물가 고공행진 속에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7일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기준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7월(2969원)보다 2.59% 올랐다. 이 통계에서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이 3000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2700원대였던 김밥 가격은 올 들어 불어닥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에 급속하게 가격이 뛰었다. 각종 채소와 달걀 등 주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식 물가도 함께 올라간 것이다. 실제로 연초 1㎏ 7000~8000원대던 시금치는 현재 3만 원대에 거래될 만큼 채소 가격이 부담스러워졌다. 오이와 당근 역시 연초 대비 가격이 많이 뛴 상황이다.
김밥 외에도 삼겹살(200g) 가격이 1만 8364원으로 1.7% 올랐고, 김치찌개백반(7500원) 가격도 1.0% 올랐다. 냉면(1만 500원), 삼계탕(1만 5462원), 칼국수(8423원)도 소폭 상승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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