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5년 후 가입자 5억 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캄 테크놀로지’와 ‘친환경’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은 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웨스틴그랜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간 경계를 허물자는 차원에서 ‘원(one)삼성’을 추진한 결과 신사업 발굴, 지속가능경영 실행을 위한 체질을 갖췄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2일 3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로 막을 올린 IFA의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스마트홈 플랫폼을 바탕으로 환경 성과를 도출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공통된 전략을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IFA 전시의 핵심 콘텐츠인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성과에 대해 “현재 가입자 수가 2억 3000만 명을 넘는 가장 강력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라며 “내년에는 영상디스플레이·가전 등 세트 주요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 기능을 탑재해 타사 기기와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으로 가입자 수가 5년 후에는 약 5억 명 이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전략과 관련해서는 “기업 경영의 필수적인 가치”라며 “이런 비전 아래 제품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100 가입을 예고한 삼성의 ‘친환경 비전’ 발표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는 “생산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유럽·중국에서 이미 달성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지속 가능 발전의 친환경 관련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복권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전언도 공개됐다. 한 부회장은 “특별히 스마트싱스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통상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를 하고 고용을 확대해서 나라 경제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사업하는 사람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큰 말씀을 해줬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합병(M&A)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6일까지 열리는 이번 IFA에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1100여 개의 기업들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국내 기업은 130여 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LG그룹 외에도 롯데그룹이 6개 유통 계열사(백화점·마트·홈쇼핑·코리아세븐·면세점·하이마트) 공동으로 사상 처음 IFA에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한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 50개 사와 함께 통합 전시 부스를 꾸리고 다국적 수출 판로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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