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서울에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1년 새 2만 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족을 기준으로 대형마트는 30만 7430원, 전통시장은 24만 3273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작년 추석 때보다 각각 8.4%(2만 3814원), 8.5%(1만 9092원)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추석 차례 비용 인상률이 5∼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약 3%포인트 뛴 셈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22일 서울시 물가 조사 모니터단이 서울 시내 전통시장 14곳과 대형마트 7곳, 가락시장 가락몰 등 22곳을 직접 방문해 주요 성수품 36개의 구매 비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21% 저렴했다. 과일류는 15%, 축산물은 28% 쌌다. 반면 쌀이나 밀가루 등 일부 가공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가락몰 구매비용은 22만 863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6%, 대형마트보다 26% 낮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든 구입처에서 채소류(배추·무·대파·애호박)와 나물류(고사리·도라지)의 가격이 상승한 반면 축산물(소고기·돼지고기)과 수산물(오징어·부세조기) 가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이달 8∼12일 시내 일반 소비자 216명을 대상으로 성수품 구매 의향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성수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구매 시기는 추석 연휴 2∼5일 전이 43%로 가장 많았다.
구매 시 우선 고려사항은 가격(35%), 신선도(33%), 맛(18%) 순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정부의 성수품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이번 추석 농수축산물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채소류 생산량 감소와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무, 배추, 애호박, 대파 등 일부 품목은 평년보다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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