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가 26만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꺼리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인구 절벽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4일 ‘2021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6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800명 감소했다. 지난 2017년 출생아 수가 35만 78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 새 연간 출생아 수가 10만 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합계출산율 또한 지난해 0.81명을 기록하며 올해에는 0.7명대까지 추락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올해 6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2만 8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 6254명)보다도 6.0% 줄어들었다.
시도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광주(8.7%)와 세종(2.9%)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특히 전남에서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13.4% 줄어 가파른 감소 폭을 보였다. 전북(-8.5%), 충남(-8.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꺼리는 추세도 강화하고 있다. 첫째 아이를 낳은 부부 중 결혼 2년 이내에 아이를 낳은 비중은 지난해 51.7%로 전년 대비(55.5%) 대비 3.8%포인트 줄었다. 출산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크게 늦추고 있다. 결혼 5년 차를 넘겨 첫째 아이를 낳는 부부의 비중은 10.8%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늘었다.
이런 경향 속 산모의 연령대도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다. 첫째아를 낳는 산모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32.6세로 전년(32.3세) 대비 0.3세 늘었다. 산모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더라도 여전히 30대 초반이 76.1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기는 하지만 전년 대비 2.9명 줄어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 30대 후반(1.2명), 40대 초반(0.5명) 등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늘어나고 있다.
법적 혼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태어난 혼인 외의 출생아 비중도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혼외자 비중은 2.9%로 전년도(2.5%)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혼외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큰 폭의 변동은 없어 별도의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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