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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씨젠 고액 배당에 …대주주 챙기기 논란

SD바이오, 특수관계인몫이 64%

씨젠도 최대주주 일가 배만 불릴듯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천종윤 씨젠 대표. 연합뉴스


코로나19 진단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대표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씨젠(096530)이 고율 배당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단키트 수요가 꺾이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할 시점에 대규모 배당으로 최대주주 일가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배당은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결정이지만 올 2분기 초라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데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주당 700원, 총 708억 원을 중간배당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총 배당금의 대부분이 대주주인 조영식 이사회 의장과 조 의장 일가의 몫으로 돌아간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조 의장 본인(31.56%)과 조 의장이 최대주주인 회사 바이오노트(23.87%)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무려 63.9%에 달한다. 이 때문에 총 708억 원 규모인 이번 배당에서 조 의장은 288억 원을, 바이오노트는 173억 원을 받게 된다.



바이오노트가 가져가는 배당금도 사실상 조 의장 일가에게 귀속된다. 바이오노트 지분은 조 의장이 54.2%를 보유하고 있고 두 자녀(각각 1.71%)와 배우자(0.56%), 사위(0.23%)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소액주주들을 위한 배당인지 대주주 일가를 위한 배당인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R&D)이 생명인 제약·바이오 사업의 특징을 감안할 때 에스디바이오센서 배당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기보고서에 다르면 올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는 21억6,000만 원이다. 상반기 연구개발에 22억 원도 안 쓴 회사가 중간배당 708억 원을 하고 이 중 460억 원 넘는 돈을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가져가게 된 것이다.

씨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씨젠은 올 2분기 주당 200원 씩 총 101억 원을 분기배당한다고 9일 공시했다. 이 회사 역시 천종윤 대표(18.21%)와 천 대표 삼촌인 천경준 회장(3.54%), 부인 안정숙 씨(3.20%), 이밖에 사업보고서 상에 ‘친인척’으로 표시한 천 씨 일가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 지분이 30.71%에 달한다. 이에 따라 101억 원 분기배당 중 천 대표가 19억 원, 천 회장이 3억8000만 원을 가져가고 천 대표 부인과 동생 천종기 씨도 각각 3억 3000만 원과, 2억 3000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신흥기업이긴 하지만 조 단위 연매출을 기록한 회사 치고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배당을 결의할 때마다 대주주 고액 배당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이들 기업이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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