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학교 화쟁연구소는 원효전서 번역총서의 네 번째 저서인 ‘중변분별론소’를 최근 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영산대 화쟁연구소는 원효의 전체 저서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쟁연구소는 그 네 번째 활동으로 원효의 중변분별론소를 번역해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중변분별론소는 ‘중변분별론’에 대한 원효의 해설서로 현재 일부만 남아있다. 중변분별론은 인도의 불교사상가 ‘세친’이 미륵의 게송(偈頌·부처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을 해석한 책이다.
먼저 중변분별론은 ‘사실 그대로’와 ‘사실에서 벗어난 치우침’을 구분해 사실 그대로인 중도(中道)를 밝히는 논서다. 초기 불교의 대승불교적 이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원효는 이 중변분별론을 탐구하며 초기 불교 경전이 전하는 수행법을 대승불교, 특히 유식사상의 관점으로 깊이 성찰하고 있다. 유식사상은 마음 외에는 어느 것도 존재할 수 없으며 마음에 의해 모든 것이 창조된다는 불교 교리다.
번역서를 출간한 영산대 화쟁연구소의 박태원 소장은 “중변분별론소는 원효의 진리 탐구가 얼마나 원대한 기획으로 진행된 것인지 새삼 확인시켜 준다”며 “한역이나 한문 문헌으로 유통되던 모든 유형의 불교 해석학들을 탐구 대상으로 삼는 기획 자체가 경이롭다”고 말했다.
이어 “탐구 대상의 방대한 규모와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허술함을 보이지 않는 탐구력과 그 성과는 넘보기 어려운 수준이다”며 “많은 독자들이 이번 중변분별론소 번역서를 통해 원효의 넓고 깊은 탐구, 정밀함과 심오함, 주체적 태도를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
박 소장이 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사업으로 수행한 ‘원효전집 번역’은 앞서 교육부 주관 2021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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