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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합병증엔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이 효과적…세브란스 연구팀 연구결과 랜싯 게재

심혈관 질환, LDL 콜레스테롤 조절 대안 나와

단독요법보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해야

고용량 스타틴 대비 효과 좋고 부작용도 적어

부작용 있는 고용량 스타틴 대안으로 검증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에서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 대신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용법이 저밀도 지방 단백질(LDL) 콜레스테롤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라 고용량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병용 용법이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전망이다.

홍명기·김병극·홍성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장양수 차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사용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 저널 랜싯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혈관 질환자들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등을 막기 위해선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또는 70mg/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방식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2차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가 불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이나 간성손상, 당뇨 등 부작용으로 고용량 스타틴 유지가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실제 임상에서 흔히 발생하기도 한다.

병용 용법 연구에 쓰인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한다. 병합 치료로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며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고용량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요법과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추적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뇌졸중·하지동맥 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총 3780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과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각각 무작위로 시행한 후 3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병용요법군은 3년째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72%(978명)로 단독요법군의 58%(759명)보다 우수했다. 유럽심장학회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목표 LDL 콜레스테롤 달성률(55mg/dL 미만)도 병용요법군(42%)이 단독요법군(25%)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다.

병용요법군(붉은색)과 단독요법군(파란색)에서 3년 간 심혈관계 사망이나 뇌졸중 발생률. 사진제공=세브란스 병원


임상 추적 3년 동안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비교에서 병용요법군이 9.1%(172명), 고용량스타틴 단독요법군은 9.9%(186명)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약물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병용요법군이 4.8%(88명)로 단독요법군 8.2%(150명)보다 우수했다.

이번 연구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병용요법이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물을 중단하거나 감량해야 하는 약물 불순응도도 줄였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항클레스테롤 치료에서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합하는 병용요법은 기존의 고용량스타틴 치료와 비교시,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의 치료를 제시한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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