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라오스에서 ‘저축운동’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미얀마·우간다에 이어 세 번째 국외 새마을금고인 ‘락하십성 새마을금고’가 농촌 지역에 만연한 고리 사채업 이용률을 대폭 낮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락하십성 새마을금고는 2020년 12월 설립된 라오스 최초 금고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심각한 라오스에서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활발한 저축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금고를 통해 모은 자금을 활용해 회원들의 생활 자금이나 사업 자금을 대출해주며 지역사회 개발을 이끌어낸 사례들을 보며 희망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생캄 폼사 락하십성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평소 고리 대출의 폐해와 빈곤의 악순환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새마을금고 연수 과정을 통해 마을 저축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여성연맹위원들과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저축 활동을 독려한 끝에 라오스에서 최초로 새마을금고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오스 폰홍군에 위치한 또 다른 금고인 ‘남린 새마을금고’에서는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분리배출 사업과 연계해 마을 내 폰홍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애 첫 저축 습관 형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 학생들이 폐품을 재활용하고 판매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소액이라도 저축하기로 했다. 남린 새마을금고는 학생들에게 별도 가입비와 통장 개설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앞으로 라오스에서 지속 가능한 ‘금융 포용 모델 시스템’이 정착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이끈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이라며 “적극적인 국제 협력 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희망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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