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시너지그룹이 의료 기기 제조 업체인 엠아이텍(179290) 매각 성공으로 10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너지그룹이 6년 전 300억 원을 투입한 엠아이텍이 최근 글로벌 의료 기기 업체인 보스턴사이언티픽에 3000억 원 가까운 가격에 팔려 주변을 놀라게 한 것이다.
시너지그룹에서 바이오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시너지이노베이션(048870)은 15일 엠아이텍 보유 지분 63.90%를 보스턴사이언티픽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가는 주당 1만 4500원을 적용해 약 2911억 원이다. 엠아이텍은 식도 등 소화기관에 사용하는 비혈관 스텐트를 제조하는 회사로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상이 높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2016년 동아쏘시오그룹으로부터 엠아이텍 지분 98.96%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 11월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엠아이텍은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과정에서 시너지이노베이션은 구주 매출을 통해 160억 원가량을 회수했고 이번 매각까지 투자 원금의 10배인 총 3070억 원을 거머쥐게 됐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매출의 70% 이상을 엠아이텍이 차지해왔고 모회사인 시너지파트너스는 고액 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자형 시너지이노베이션 대표는 모회사인 시너지파트너스를 통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출신인 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메자닌 투자 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다. 태광그룹도 시너지파트너스 설립 당시 3대 주주로 참여한 바 있다.
시너지그룹은 최근 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상상인(038540)그룹 투자를 늘리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시너지이노베이션과 파트너스 등 관계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상상인 지분을 꾸준히 매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지난달 말 기준 현재 보유지분은 21.75%로 최대주주 유준원 상상인 대표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32.04%)의 뒤를 잇고 있다. 양측은 올해 들어서도 서로 경쟁하듯 지분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유준원 대표는 계열사 상상인 저축은행을 통해 불법 대출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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