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 해 나가겠다.”
방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대해 "한국이 서구세계로 외교적 지평을 넓힌 첫 시발점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날 공사관 방문에 동행한 재미동포들에게 그간 애국의 마음으로 한국과 한미동맹을 위해 애써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더불어 내년 한인 미주이민 12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박 장관의 이번 공사관 방문에 대해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한미 양국 간 우호 협력의 오랜 인연을 되새기면서 우리 재미동포들과 함께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의 도약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반도체 협력, 공급망 안정성,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 및 원전 제3국 진출 협력 등 경제안보·실질협력 분야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졌다.
양 장관은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만난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한 지난달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한미 경제기술 동맹이 한층 심화됐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 장관은 경제안보 관련 전략적 소통 강화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면서 외교망을 통한 조기경보시스템 연계를 비롯한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교민 간담회 직후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외교·상무 장관이 협의를 하는 '2+2' 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며 "(러몬도 장관도) 그 필요성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과 러몬도 장관은 또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한 IPEF가 개방성·투명성·포용성에 기초한 역내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 장관은 2030 부산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미측의 지지를 요청하고 이달 말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대 투자유치 행사 ‘셀렉트 USA(Select USA)’에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및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철강 232조 조치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대화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미측의 진지한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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