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는 이제 글로벌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마트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정책과 행정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강요식(사진)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기존 민간의 영역에 머물렀던 차세대 디지털 기술이 도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자리잡았다”며 “서울시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기관으로서 서울디지털재단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는 남다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중장기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는 산하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 수장은 전임 이사장 퇴임 이후 17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같은 해 9월 취임한 강 이사장은 “서울디지털재단의 비전과 미션을 충실히 달성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석 쇄신을 단행했다”며 “서울시의 과학행정 구현과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 2월 연세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공동 연구한 ‘2022 스마트시티 인덱스 보고서’에서 종합 점수 97점을 받아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글로벌 도시인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은 51점을 기록해 8위를 차지했고 중국 상하이(38점)와 일본 도쿄(18점)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프랑스 파리는 14점으로 이번 조사에서 29위에 그쳤다.
강 이사장은 “‘스마트시티 인덱스 보고서’는 주요 글로벌 대도시 31곳의 디지털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며 “서울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민간과의 협력과 스마트시티 거버넌스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도 서울디지털재단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외 투자자와 바이어, 기업, 기관 등 1만여명이 ‘CES 서울관’을 찾았고 역대 최대인 8677만달러(약 1104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체결했다.
강 이사장은 “‘CES 2022’ 전시회 중 전 세계 디지털 스타트업의 각축장인 ‘유레카파크’에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현장 실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흥행의 주요 원인”이라며 “수출상담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열린 ‘CES 2020’ 대비 약 200%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가 오는 2026년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3차원(3D) 가상세계 ‘메타버스 서울’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간이 아닌 지방정부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회의적인 시선도 나오지만 강 이사장은 공공부문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을 때 효율적인 디지털 행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런 머스크가 사업 영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 9460억 원)에 전격 인수한 것도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메타버스 서울’은 서울이 디지털 스마트도시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이사장은 “다음달 개관 예정인 ‘서울스마트시티센터’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디지털재단이 서울의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리딩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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