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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작 단편영화, 5년 만에 日 전국 개봉

한지민·박형식 주연 '두개의 빛'

시각장애인 앱 '릴루미노' 소재로

CSR 차원서 제작…작품성 인정

2020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C랩 갤러리’를 찾아 사내 스타트업 릴루미노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제작한 단편 영화 ‘두 개의 빛’이 5년 만에 일본 극장에서 개봉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 개의 빛’은 이달 13일 도쿄 3개 극장과 오사카 1개 극장에서 개봉한 데 이어 다음 달 나고야·삿포로·후쿠오카·센다이·야마가타 등 전국 주요 도시의 극장에서 잇따라 일본 관객과 만난다.

‘두 개의 빛’은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통해 개발된 저시력 장애인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재로 제작된 영화다. 시각장애인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남녀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그렸다.



배우 한지민이 시각장애에도 밝은 미소와 당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로마테라피스트 ‘수영’ 역을 연기했고 박형식이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 화제작을 배출한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일본 개봉은 예술 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일본 전문 배급사 ‘브릿지헤드’의 오가와 신지 대표가 작품을 본 뒤 “내 돈을 들여서라도 일본에서 소개하고 싶다”며 제작사를 수소문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제작한 영화가 진정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상영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류 사회 공헌이라는 삼성의 경영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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