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주 여론조사에서 직무 수행 긍정 평가 45%를 기록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직선제 이후 역대 대통령들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6일 한국갤럽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응답자 중 45%가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였다.
오는 10일 자정 임기가 종료되는 문 대통령의 임기 5년 중 마지막 4분기(2022년 1~3월) 평균 직무 긍정 평가율은 42%로 직선제 부활 이후 대통령들 중 가장 높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992년 2분기), 김영삼 전 대통령은 6%(1997년 4분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2002년 4분기),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2007년 4분기),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2012년 4분기)였다.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를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당시 직무 긍정 평가는 12%였다.
직선제 부활 이후 다른 대통령들은 12월 대선에서 당선해 이듬해 2월 취임했지만, 문 대통령은 ‘장미 대선’이라 불린 2017년 5월에 당선된 후 다음날 바로 취임했다. 주간 단위 직무 긍정률 기준 최고치는 2017년 6월 첫째 주 84%, 최저치는 2021년 4월 다섯째 주 29%, 전 기간 평균은 52%다.
2018년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 이슈와 경제 실정론 공존 아래 직무 긍정률 80%대부터 40%대 사이를 오갔다. 2019년은 연중 40%대로 횡보했고, 8~10월 이른바 ‘조국 사태’ 때는 40%를 밑돌았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중요 변수로 작용했다. 국내 코로나19 소강 상태였던 2020년 5월에는 긍정 평가가 71%까지 치솟아 취임 3년 기준 이례적 기록을 남겼다. 반면, LH 투기 사태, 재보궐선거 여당 참패, 백신 물량 확보 논란이 잇달아 발생했던 지난해에는 4월 말 29%까지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와 40대의 긍정 평가율이 각각 51%, 59%로 과반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했다. 이어 50대 48%, 20대 이하 43%, 70대 이상 37%, 60대 2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3.1%포인트, 응답률은 11.3%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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