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에 출연한 배우 자라 피티안과 그의 남편이 13세 소녀와 3년에 걸쳐 수차례 성관계한 혐의로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은 “지난 2016년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출연했던 피티안과 남편 빅터 마르케가 과거 미성년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갖는 등 14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한 소녀를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루밍이란 영어로 ‘길들인다’는 의미로, 정서적으로 아직 취약한 아동?청소년 등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심리적 지배를 바탕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다.
현재 성인이 된 피해자는 노팅엄 크라운 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13~15세였던 시절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에 희생됐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무술 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당시 자라 피티안과 빅터 마르케는 무술 강사였다.
피해자는 “이 부부가 술을 마시도록 한 뒤에 첫 범죄가 일어났다”면서 구강을 통한 성행위 등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르케는 나와 피티안 둘 다와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이들 커플은 포르노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학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지,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다”며 “나는 피티안을 우러러봤고 모든 면에서 그녀처럼 되기를 원했었다. 그래서 그녀의 반응을 따라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학대가 계속되면서 피해자는 마르케로부터 누군가에게 말하면 무릎을 박살내겠다는 위협도 받았다. 피해자는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항상 나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범죄를 저질렀을 당시 결혼한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마르케는 이때쯤 줄리엣이라는 여성과 결혼했으며 10대였던 피티안과 바람을 피워 파경을 맞았다.
마르케와 피티안은 법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재판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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