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경련을 일으키는 이상 증세를 호소했음에도 육군이 복귀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사는 복귀 8일 만에 부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숨진 병사 A씨는 지난해 5월 육군에 입대했다. A씨는 지난해 8월과 9월에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직후 골반과 목에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숨지기 석 달 전부터는 한 주 동안에만 6번이나 경련을 일으켰다.
이에 A씨는 한동안 부대 밖 민간 병원에 머물렀고 병원에서는 수막뇌염, 뇌전증 등 주로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병원에 머물렀던 A씨는 상태가 다소 호전됐지만 증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대는 지난 3월 갑작스레 복귀 명령을 내렸다. 병가를 낸 지 석 달 만에 부대로 돌아온 A씨는 결국 복귀 8일 만인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어머니는 “(입대 전엔) 매우 건장한 청년이었다. 지금까지 아파서 입원하거나 그런 거 전혀 없다”면서 민간병원 진단을 근거로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육군 관계자는 수사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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