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무술로 유명한 허난성 소림사가 수백억대 거액을 투자해 상업용지 사용권을 낙찰받았다. 출판업, 관광기념품과 불교·무술용품 판매업 등에 이어 부동산 시장까지 진출한 것이다.
지난 7일 중국기금보 등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시가 진행한 3만8000㎡ 규모의 상업용지 사용권에 대한 경매에서 철숭 과학기술이라는 기업이 4억5200만 위안(약 864억 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철숭 과학기술은 자본금 4억5200만 위안으로, 철투개발과 원한실업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지난달 22일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신랑재경은 두 기업 가운데 원한실업의 최대 주주가 소림사가 설립한 기업이고, 소림사 대표인 방장이 80%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분 경로를 볼 때 상업용지 사용권을 낙찰받은 철숭 과학기술 지분의 상당 부분이 소림사 소유라는 설명이다.
앞서 소림사는 지난 1997년 이름 도용을 막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상표권 보호에 나서기도 했다. 소림사는 '동(東) 소림'·'서(西) 소림'·'남(南) 소림'·'북(北) 소림', 소림 비방(秘方)'등 각종 상표를 세세하게 등록하는 등 2020년까지 666개의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방장이 사장님이 됐는데, 이게 가능한 것이냐",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니, 소림사도 사업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소림사 승려가 될 수 있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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