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46·사진) 작가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함께 롱 리스트(1차 후보)에 올랐던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부커상재단의 웹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정 작가의 ‘저주 토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에 포함됐다. 이 작품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본명 허정범·41)가 영어로 옮겨 최종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후보작을 소개하는 부커 라이브러리는 지난 10일 1차 후보 선정 때 이 책에 대해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정 작가는 부커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부커상 후보에 오른 기분은 마치 꿈 같지만, 내가 꾼 꿈 중 가장 멋진 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작가 작품이 이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목된 것은 세 번째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고, 2018년 그의 다른 작품 ‘흰’이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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