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87년 체제가 성립된지 35년이 지났다. 올해를 제7공화국을 개막하는 시발점으로 만들겠다”며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대선 직후 내세운 ‘정치개혁’ 기조를 개헌까지 확대해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방선거가 55일 남은 상황에서 ‘개헌’ 어젠다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윤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헌법개정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새로운물결 합당 서약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양당 기득권정치를 해체하고 대립과 혐오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6월 지방선거를 정치교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개헌을 통해 모든 국민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며 “헌법개정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신속하게 국회에 설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허물고 권력을 분점하는 지역분권 확대를 통해 균형잡힌 국가발전이 가능하고 개개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단독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있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개선 역시 당력을 총 동원해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국민에게 약속드린 정치 개혁에 동참할 것을 (국민의힘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민주당은 풀뿌리 단위에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청년과 여성, 장애인 후보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앞선 순번에 배치해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윤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은 (합당을 통해) 새로운 정치교체 대장정에 나선다”며 “정치교체를 거부하는 특권세력의 거센 저항은 우리 앞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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