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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 내가 대선 져 가장 행복했을 것”

방위비분담금 5배 인상 압박 사례 언급

“연임했다면 한국이 50억 달러 냈어야”

지난 2019년 9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로 가장 행복했을 사람들 중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지난해 인터뷰에서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사람이다”라고 꼽았다. 문 대통령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라고 한 게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약 6조 원)로 올리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그때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한국에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이 계속 “안 된다”며 버텼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연임에 성공했다면 한국은) 연간 50억 달러를 내야 했다. 그러나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해 그는 분명히 행복했을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순서를 정하자면 중국이, 아니, 이란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등급을 매기자면 아마도 한국은 서너 번째로 행복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 정부와의 역사적 거래에서 잠정 합의에 이르렀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으로 물거품이 됐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젤리저 교수는 다른 역사학자들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를 기록한 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기: 첫 역사적 평가’를 최근 펴냈다. 젤리저 교수에 따르면 책을 쓰려고 지난해 7월 인터뷰했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진에 대해 “굉장한 사람들”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며칠 뒤 “완전한 시간 낭비인 인터뷰에 더 응하지 않겠다"면서 “이 필자들은 아무 거나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자기들 의제에 맞춰 쓰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돌연 입장을 번복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대선 패배 결과와 관련해서는 “부정선거였고 빼앗긴 선거였다”며 패배를 자인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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