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수도 베이징 사수를 위해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베이징은 현재 하루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통제되고 있지만 혹시 모를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봉쇄하는가 하면 수차례 전수검사를 반복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한 상하이시는 4만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만들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만 472명을 기록했다. 감염 중심지인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가 1만 7077명으로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베이징 확진자는 5명으로 전날의 9명보다 줄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었지만 시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를 경계하며 감염원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베이징에 도착하는 외지인은 72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7일간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 사실상의 격리 조치다.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우편물과 국제 화물에 대한 방역도 강화됐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한인 거주 지역인 왕징 한국 옷가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산 수입 의류가 코로나19 감원으로 지목되자 한국산 의류 매장에 대한 검역도 강화됐다.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왕징 내 주요 아파트 단지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총 35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예고 없이 봉쇄됐고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4일에 이어 6일에도 재차 PCR 전수 검사가 실시됐다. 왕징에서는 갑작스러운 봉쇄에 대비한 생필품 사재기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상하이시의 누적 감염자 수가 8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 당국은 국가회의전람센터에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격리 시설을 설치했다. 봉쇄 장기화로 세계 최대 물동량의 상하이항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상하이항은 정상 운항되고 있지만 물동량 처리가 지난 한 주 동안 33%나 급감했다고 화물운송 전문 매체인 로드스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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