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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에 코로나 주입하니…50%만 감염됐다"

英연구팀 "세포크기 침방울 하나로 전파 가능"

무증상 감염자도 많은 양의 바이러스 방출

83% 후각 상실…6개월 지나도 회복 못하기도

인체실험 논란 속 변이 고의감염 실험도 추진

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바이러스가 든 인간 혈액세포 크기의 작은 침방울로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복기가 짧아 감염 이틀 후부터 7일간 바이러스를 방출하며 증상이 없어도 내뿜는 바이러스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크리스토퍼 츄 박사팀이 많은 논란 속에 진행한 코로나19 고의감염 실험이 코로나19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결과를 내놨다며 이 연구로 고의 감염 실험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갖추고 실시됐지만 사람에게 바이러스나 병원체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고의로 주입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18∼30세의 건강한 자원자들을 모집해 감염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원자 중 과체중이나 비만, 신장·간 기능 이상, 심장질환, 폐·혈액 문제 등 코로나19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건강한 사람을 선발하고 연구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후 실험했다. 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험을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처음 감염된 10명에게는 중증 진행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여했고, 증상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에게 길고 가는 튜브를 이용해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든 작은 액체 방울을 콧속에 주입하고 2주일간 하루 24시간 음압병실에서 감염 여부와 증상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참여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무증상이었고 증상이 나타난 16명은 모두 코막힘, 재채기, 목 아픔 등 경증이었다. 하지만 확진자 83%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후각이 무뎌졌고 그 중 9명은 전혀 냄새를 맡지 못했다. 후각 상실은 6개월 후 대부분 없어졌고 1명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정상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츄 박사는 실험 참가자 중 감염이 폐에 영향을 미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며 이는 그들이 젊고 주입된 바이러스양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10㎛ 정도의 작은 액체 방울 하나로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으며 잠복기가 짧아 감염 이틀 후부터 바이러스를 방출하기 시작해 6일 반 정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감염자는 12일간 바이러스를 방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이러스를 주입한 지 40시간 뒤부터 목구멍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콧구멍에서는 58시간 후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시작했다. 또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내뿜는 바이러스양이 많았으며 무증상 감염자도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츄 박사는 이번 실험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다음 연구로 백신 접종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에 대해 고의감염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밴더빌트대 캐슬린 에드워즈 박사는 "이 연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과 전염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고의감염 실험에 대한 두려움도 잠재우고 이런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의감염 같은 연구를 아기들에게, 또는 만성 폐 질환이 있는 75세 어르신에게 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라면 이런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츄 박사 연구팀의 코로나19 고의감염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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