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국내 4대 은행 직원들의 연봉이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근속 기간이 긴 일부 희망퇴직자들은 은행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챙겼다.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21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대 시중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전년보다 7.6% 늘어난 1억 550만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1억 1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억 700만 원), 하나은행(1억 600만 원), 우리은행(97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증가 폭으로는 신한은행이 11.5%로 가장 컸고 그 뒤를 KB국민은행(7.7%), 하나은행(9.3%), 우리은행(2.1%)이 따랐다. 이들 4개 은행 모두 지난해 한 해 2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각 은행에서 ‘연봉 톱5’는 대부분 희망퇴직 간부들이다. 신한은행은 상위 5명이 퇴직금을 포함해 8억 3200만∼8억 7600만 원을 받아 8억 2500만 원을 받은 진옥동 행장을 제쳤다.
하나은행의 상위 5위 명단에도 은행장이 빠지고 관리자와 책임자급 희망퇴직자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들 5명의 지난해 보수는 7억 5100만∼8억 500만 원으로, 5억 3400만 원을 받은 박성호 행장보다 2억 원 이상을 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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