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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美 웨이퍼공장 3억弗 투자…타이 USTR 대표 "한미 경협 성공 사례"

■한미 통상 수장, SK실트론 美공장 방문

여한구·타이 공동방문은 이례적

전기차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

타이 "일자리 창출 훌륭한 사례"

SK, 배터리 충전 회사 인수 검토

최태원 글로벌 경영 성과 나타나

유정준(왼쪽부터) SK E&S 부회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SK 실트론 현지 공장을 방문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차로 달리기를 2시간 남짓. 광활한 옥수수밭 사이로 SK실트론 CSS의 설비 투자가 한창인 베이시티 공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될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의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소재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미국 듀폰사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한 SK실트론은 이 공장에 오는 2025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웨이퍼 생산량을 10배로 늘릴 방침이다.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이 현장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함께 찾았다. 한미 통상 수장의 이례적인 공동 방문은 USTR 측이 한미 FTA 10주년을 맞아 SK실트론 CSS 공장에서 간담회를 하자고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해 재투자를 한 사례인 데다 전기차의 주요 공급망이라는 점을 미국 정부가 의미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미 통상 수장들은 인근에 위치한 SK실트론 CSS의 오번 공장을 먼저 찾아 SiC 웨이퍼 생산 과정을 직접 둘러봤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SiC 웨이퍼는 인피니언·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온세미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에 공급돼 3세대 전력 반도체로 재탄생한다. 3세대 전력 반도체는 고열과 고전압에 강하고 부품 경량화에 효율적이라 전기차나 태양광 발전 등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확대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소재인 셈이다.

타이 USTR 대표는 이날 SK실트론 CSS 공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SK의 투자는 우리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높이고 이 지역에서 SK의 고용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면서 “양국 간 파트너십은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여 본부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겨 미국 자동차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SK 실트론의 투자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날 미국 내 추가 인수합병(M&A)이 임박했음도 시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회사 인수를 위한 준비를 했다”면서 “미국에서의 고용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의 이 같은 투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전략으로 제시한 ‘윈-윈형’ 사업 모델과도 맞아 떨어진다. 최 회장은 앞서 미 워싱턴 출장 당시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 달러 중 절반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SK온이 미국 포드와 합작 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SK E&S와 SK㈜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및 연료 공급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유 부회장은 “한미 양국은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가장 좋은 혁신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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