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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기술 적용…롯데케미칼, 1000억 들여 공장 증설

■화학업계, 플라스틱 재활용 속도

UN환경총회서 국제협약 마련

정부 ‘K-순환경제 이행계획’ 준비

SK지오센트릭은 해중합설비 구축

“화학업계 탈플라스틱 트렌드 가속화”

SK케미칼이 ‘스카이펫 CR’로 제작한 화학적 재활용 생수병.




유엔(UN)이 오는 2024년까지 세계 첫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을 만들기로 하면서 화학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정부도 2030년까지 페트(PET)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발표한 만큼 화학업계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보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은 이달 초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5.2)’에서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플라스틱의 전 주기적 관리를 중심으로 구속력 있는 협약을 제정하는 게 골자다. 이 협약이 적용되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재활용 제품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이 의무화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전부터 “생활 속 자원 순환 사회를 만들겠다”며 재활용 제품에 대한 보상액을 늘리고 쓰레기 처리 방식도 매각과 소각 중심에서 열분해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고려하면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국내외 요구 수준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업계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 기술을 강화해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인 ‘스카이펫 CR’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올해 초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섰다. 수거된 페트병에서 원료물질을 회수하는 해중합 기술을 이용해 다시 깨끗한 페트로 만든 제품으로 페트병을 계속 반복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칼은 투명 플라스틱 제품의 일종인 코폴리에스터 라인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 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해 11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SK지오센트릭은 울산에 2025년까지 연간 8만4000톤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되어 있는 유엔 협약 및 국내외 플라스틱 규제로 인해 ‘탈플라스틱’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업체들이 준비해온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사업이 더 주목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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