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860원 61전으로 전날보다 32원 27전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2원 22전 오르며 ℓ당 1931원 48전을 기록해 1900원을 돌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선 것은 제주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로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가격 상승 속도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하루에도 10원 이상씩 가격이 오르고 있어 ℓ당 2000원 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이었는데 이미 그 당시의 가격도 뛰어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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