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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가·물량 공세에 OCI 등 국내 태양광 사업 줄줄이 중단

내수시장 기반한 중국에 속수무책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생산 축소

한화큐셀의 저탄소 모듈이 설치된 프랑스 지앙 소재 태양광 발전소. 사진 제공=한화큐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주도의 경쟁에 밀려 대기업마저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규모를 줄이면서 국내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튼튼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펼치는 중국의 파상 공세에 국내 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저가 공세에 굴복해 태양광 사업을 축소한 대표적 기업이 OCI다. OCI는 지난 2020년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중단을 선언했다. OCI는 2006년 태양광 산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며 투자를 크게 확대한 결과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2012년 무렵부터 중국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실적은 내리막길을 탔고 2019년에는 18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OCI는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비슷한 시기에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그 사이 중국은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증설을 거듭했고 세계 수요의 3배 물량을 공급하며 치킨 게임을 벌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태양광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분야별로 60∼97% 수준이다.

SKC는 2020년 4월 태양광 모듈을 보호하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사업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SKC 역시 당시 사업 철수의 배경으로 “태양광 산업의 시장 악화와 중국 주도의 경쟁심화”를 꼽았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양광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은 중국 업체들이 독점에 가까운 장악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의 시황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격이 결정되고 원가 변동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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