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GM과 제1·2합작공장에 이은 추가 공장 설립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나선 것이다.
LG엔솔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GM과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3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합작공장에는 26억 달러(약 3조 원)가 투자되며 올해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2025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연 생산 규모 50GWh(기가와트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연간 35GWh 이상의 생산 규모로 제1·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여기에 제3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GM과의 합작법인에서만 연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GM과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3개의 공장을 연달아 설립하는 등 초고속 증설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LG엔솔이 북미 시장의 배터리 주도권을 쥐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북미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예상 연 평균 성장률은 58%에 달한다.
취임 초기부터 친환경 정책을 펼쳐 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역시 현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날 LG엔솔과 GM의 추가 공장 투자 발표가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위해 미국에서 단행한 1,000억 달러 투자 중 가장 최근에 이뤄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이 “얼티엄셀즈 신규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 공장에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회사는 8억 2,400만 달러(약 9,800억 원)가 넘는 세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엔솔의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엔솔은 미시간주에 위치한 단독 배터리 생산 공장 외에도 북미 3대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연간 40GWh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미국 내 단독 공장으로만 4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LG엔솔의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얼티엄셀즈 제3합작공장은 미래 수백만 대의 전기차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LG엔솔은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생산 체제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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